☁️ 말문이 열리기 전, 무엇을 읽어야 할까?
아이에게 처음으로 한글 그림책을 읽어줄 때
“이걸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?”
“혹시 재미없어하고 덮어버리면 어쩌지?”
하는 걱정이 많았어요.
그런데, 책 속의 단어가 ‘지식’이 아니라 ‘놀이’가 되는 순간이 오더라고요.
그 시작을 만들어준 책 세 권을 소개해요.
이 책들은 꼭 글자를 몰라도, 아이가 먼저 손을 뻗는 책이었어요.
📘 1. 《빨간 열매 따먹기 좋은 날》
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
아이의 눈이 동물 그림에 고정됐어요.
햇살 가득한 숲 속, 빨간 열매를 하나씩 나눠 먹는 동물들.
- 반복되는 문장 구조로 아이가 문장을 따라 말하려 했고,
- 각 동물마다 ‘자기 순서’가 오길 기다리는 모습에 자연스럽게 집중력도 생겼어요.
무엇보다, 책을 다 읽고 나면
아이도 작은 인형들에게 “하나씩 나눠줄래~” 하며
놀이로 연결하는 장면이 귀엽고 놀라웠어요.
🌙 2. 《달님 안녕》
이 책은 우리 집 잠자리 루틴의 필수템이에요.
“안녕, 달님. 안녕, 고양이. 안녕, 장갑…”
말이 느린 아이도 “안녕~”만큼은
혼잣말처럼 흘러나오게 만드는 책이었어요.
잔잔한 배경, 반복되는 구절,
그리고 한 장 한 장 넘어갈수록 조용해지는 분위기.
저보다 아이가 먼저 책을 꺼내서
“달님 책 읽자~” 하는 날도 많았어요.

🌟 3. 《깜빡깜빡 반짝반짝》
처음 이 책을 읽을 땐 그냥 그림만 보더니,
두 번째 읽을 땐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어요.
“깜빡깜빡~” 하면서 눈을 감고,
“빙글빙글~” 하면서 손을 돌리고,
“쓱쓱쓱~” 하며 바닥을 쓸기도 했어요.
읽기와 말놀이, 그리고 동작놀이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책.
무언가를 ‘이야기 속에서 표현하고 싶은 욕구’를 자극했어요.
정적인 독서보다 ‘함께 놀기 위한 책’으로 최고였어요.
📝 마무리하며
한글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아니었어요.
다만, 아이와 눈 마주치며 책을 읽는 순간이 좋았고,
그 순간 아이가 무언가를 따라 말하고,
스스로 다시 꺼내드는 장면이 쌓이기 시작했어요.
글자보다 말맛, 암기보다 흐름,
그게 우리 집 한글 그림책 선택의 기준이 됐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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